눈을 돌렸더니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8.12.26 09:04
  • 호수 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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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성 쿠쿠전자 전문게스트

‘홈쇼핑은 나의 꿈’이라고 외쳤던 그는 어릴 적부터 홈쇼핑업계에서 일하고 싶었다. 우연한 계기로 홈쇼핑 게스트를 알게 됐고 진정성을 담아 문을 두드렸더니 쿠쿠전자 소속 첫 전문게스트의 길이 펼쳐졌다. 쿠쿠전자를 잘 알리는 것만큼이나 아직 전문게스트가 낯선 대중에게 제대로 어필하는 게 그의 숙제다. 그는 지금 보석 같은 순간을 살고 있다. 그의 걸음이 곧 시작이고, 후배들이 뒤따라갈 수 있는 발자국이 된다. 새로운 페이지를 매일 써 내려가고 있는 손혜성 쿠쿠전자 전문게스트의 일상을 따라가 보자.

손혜성 쿠쿠전자 전문게스트 ⓒ박진환
손혜성 쿠쿠전자 전문게스트 ⓒ박진환

 

전문게스트 = 회사원+방송인
전문게스트 하면 ‘그게 뭐야?’가 일반적인 대중의 반응이다. 홈쇼핑 방송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사람을 우리는 쇼호스트라고 부른다. 그 중 쇼호스트의 설명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충하고, 방송의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전문게스트다. 쇼호스트의 조력자로 이해한다면 더 쉬울 수도 있겠다.


손혜성 전문게스트는 쿠쿠전자 소속으로 활동한 지 올해로 2년이 됐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쿠쿠전자의 렌탈 파트 전문게스트로 방송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 회사에 전문게스트가 없는 반면 쿠쿠전자의 경우 흔들림 없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전문게스트 필요성에 일찍이 주목했다. 손혜성 쿠쿠전자 전문게스트는 “전문게스트가 없는 방송은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쿠쿠전자는 쇼호스트 기복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했다. 공통된 환경에서 회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판매해주는 사람을 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이 직무를 처음부터 인지하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쇼호스트를 준비하던 중 다니던 아카데미에서 전문게스트를 추천해줬다”며 “막연하게 쇼호스트와 비슷하다는 정도로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직무를 구분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게스트는 회사원의 성향과 방송인의 성향이 유연하게 잘 섞인 직무라고 강조했다. 손혜성 전문게스트는 어떤 프로세스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을까. 한 달 전 방송 스케줄이 잡히면 전문게스트는 영업담당자, MD, 쇼호스트와 함께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를 가기 전 쿠쿠전자 제품과 타사의 제품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든다. 쇼호스트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고, 타사와의 비교를 통해 소구 포인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는 “쇼호스트는 우리 제품만 맡는 게 아니라 타사의 제품을 담당할 수도 있다”며 “타사 대비 쿠쿠전자 제품의 장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쇼호스트가 리마인드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게스트는 방송 전 영업담당자, MD, 쇼호스트와 함께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박진환
전문게스트는 방송 전 영업담당자, MD, 쇼호스트와 함께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박진환

 

만능 엔터테이너의 면모 발휘해야
그 외의 시간은 어떻게 보낼까. 손혜성 전문게스트는 제품 세일즈 포인트 개발에 집중한다. 그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연구팀과 협력해 세 가지 세일즈 포인트를 잡는다”며 “포인트를 잡은 후 마케팅팀과 효과적으로 제품을 광고할 수 있는 문구를 정한다”고 말했다.


때론 쿠쿠전자의 MD가 되기도 한다. 상품의 기획단계부터 방송 후 피드백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 움직인다. 이외에도 쿠쿠전자 미디어데이 진행 등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제약 없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손혜성 전문게스트는 “비중으로 따지면 방송은 1/10 정도 될 것”이라며 “방송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전문게스트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이 시작되면 그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는 “방송을 하기 일주일 전 편성표를 보고 같은 시간대 방송을 비교해 주문콜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체크한다”며 “직전방송, 타 유통채널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호스트의 컨디션 체크도 필수다. 쇼호스트와 전문게스트의 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붓기 조절, 목 관리 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는 “전문게스트는 연예인의 기획사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방송을 하는 동안 타사와의 비교, 시장 상황, 트렌드 등 전반적인 것을 봐주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게스트의 기질이 돋보인 순간도 있다. 그는 “방송 시간이 다 됐는데 제품 판넬이 스튜디오에 도착을 못 한 거다. 판넬이 없으면 방송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당시 쇼호스트는 이른바 멘붕이 왔다. 하지만 판넬이 없어도 제가 쿠쿠전자 제품을 전문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실수 없이 방송을 마무리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손혜성 전문게스트의 판매 노하우는 바로 실전의 경험이다. 그는 “신제품이 나오면 박람회 등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직접 팔아본다”며 “이때 실제 고객들이 해주는 피드백과 대화하면서 얻는 비유가 생생한 소구점이 된다”고 말했다.

ⓒ박진환
ⓒ박진환

 

전문게스트 대중화를 목표로
손혜성 전문게스트는 사회 전반으로 직무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 보니 체계를 정립해 나가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만 했던 거다. 전문게스트에 대한 대우, 역할 등 A~Z까지 모든 것을 만들었다. 그는 직무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겠다는 책임도 느끼고 있다. 쇼호스트와 게스트의 사이에서 언제나 설명을 도맡는 쪽은 전문게스트다. 아직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


손혜성 전문게스트는 “전문게스트는 특별한 워라밸이 보장되는 직업”이라며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오래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방송에 대한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게스트가 양성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직업군 카테고리도 다양하게 만들어져 많은 정보 공유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제가 머무는 이 자리를 잘 다져서 전문게스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고, 후배를 잘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문게스트 하면 ‘정말 대단한 직업이지’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다음 페이지가 기대된다.


ⓒ박진환
ⓒ박진환

[미니인터뷰]

Q. 면접은 어떤 내용으로 진행됐나
A. 우선 회사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특히 면접관들이 우려했던 게 전문게스트를 단순히 경력을 쌓기 위한 자리 혹은 통로로만 생각하는 게 아닐까하는 부분이었죠. 당시 게스트라는 직업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쇼호스트 하던 사람이 게스트를 하는 등 저처럼 바로 게스트를 시작하는 사람이 드물었어요. 면접관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문게스트를 향한 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회사의 역사, 전문적인 부분까지 미리 공부한 내용을 면접 때 쏟아냈죠. 또 게스트 역할에 흥미를 느끼고 오랫동안 경력을 쌓으며 체계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내용을 어필했어요.

Q. 추천하는 공부방법이 있다면?
A. 무엇보다 회사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아는 게 젤 중요해요. 방송만 잘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는 이 직무를 견뎌내기 힘들 것 같아요. 내가 소속된 회사의 모든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할 게 많은 직업이에요. 홈쇼핑 방송을 할 때도 쇼호스트는 전문게스트에게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묻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황하거나 내용을 모른다면 방송은 물론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함께 떨어지니 책임이 막중해요. 현재 전문게스트를 운영하는 회사의 카테고리를 분류해 심도 있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해요.

Q. 전문게스트로서 소구 포인트는 어디에 중점을 두나
A. 쿠쿠는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에요. 참신하고 트렌디한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주 고객층이 40~60대 중장년 여성층이다 보니 ‘엄마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소구하려고 노력해요. 특히 우리 브랜드가 얼마나 오래됐고, 쿠쿠의 밥솥이 튼튼하게 만들어진 것처럼 나머지 제품도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강조하고 있어요. 어떻게 소구하느냐에 따라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죠. 그래서 쿠쿠는 첫째도, 둘째도 ‘신뢰’를 앞세워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어요.

Q. 꼭 지키는 철칙이 있다면
A. 회사에 소속된 전문게스트다보니 방송하는 제품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일정한 제품을 1년에 100번 이상 하다 보면 눈감고도 줄줄 외울 정도로 잘 알게 되죠. 그러다 보면 방송 준비에 안주할 수도 있어요. 진정성이 떨어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안주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다른 시각으로 보고, 말하고, 잘 팔리게 할 수 있을까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어요. 그런 참신한 시각이 필요해요.

Q. 전문게스트에게 필요한 자질을 말해달라
A. 게스트에게는 두 가지의 자질이 있어야 해요. 하나는 방송적인 끼죠. 카메라를 바라보고,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게 자연스럽고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에요. 또 하나는 실용성이에요. 쇼호스트와 비슷하지만 전문게스트는 조직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에 근무하고, 사회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매너나 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죠. 여기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일을 하는 본인이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끼와 실용성 이 두 가지를 50:50 적당히 유지하는 게 전문게스트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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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인 2018-12-26 16:50:40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오래 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방송에 대한 욕구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맘에드는 직무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