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만 있다면 너무 늦은 때란 없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8.12.17 09:42
  • 호수 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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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라 GS SHOP 쇼핑호스트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일을 최고로 즐길 줄 안다면 정말 하늘에서 내려준 천직이 아닌가 싶다.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이 없다’며 쇼핑호스트에 대한 애정을 듬뿍 쏟아내는 그. 그렇다고 일밖에 모르는 워커홀릭은 아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워라밸, 소확행까지 야무지게 챙긴다. 깊고 예쁘게 패인 보조개를 드러내며 수줍게 웃다가도, 삶에 대한 소신은 확고하게 전했다. 건강한 에너지가 돋보였던 송유라 GS SHOP 쇼핑호스트를 함께 만나보자.

송유라 GS SHOP 쇼핑호스트 ⓒ박진환
송유라 GS SHOP 쇼핑호스트 ⓒ박진환

 

쇼핑호스트…책임감과 설렘 사이
마치 그의 시간만 멈춘 것 같다. GS SHOP의 ‘최강 동안’으로 주목받는 송유라 쇼핑호스트는 보이는 외모와 달리 탄탄한 내공의 소유자다. 원주 MBC 등 각종 매체에서 10년간 리포터, 라디오 DJ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송유라의 시간’을 쌓아 올렸다. 그의 2막은 쇼핑호스트다. 갑자기 왜 쇼핑호스트가 됐을까 싶지만 ‘언젠가는’이라는 믿음이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 올해로 쇼핑호스트가 된 지 4년 차. 사회가 정해놓은 보통의 기준보다 조금 늦게 쇼핑호스트에 도전했지만, GS SHOP 이미용•패션 분야의 간판 쇼핑호스트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대부터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제가 어떤 일을 하다가도 ‘언젠가는 꼭 쇼핑호스트를 할 거야’라고요. 희망을 놓지 않고, 꿈을 버리지 않으면 꼭 그 일을 못하더라도 비슷한 일이라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근처로 발길이 향해지니깐요.” 즐기면서 걷다 보니 이곳에 다다랐다는 것. 하지만 단번에 빛을 발했던 건 아니다. “처음 롯데홈쇼핑에서 쇼호스트 인턴과정을 거쳤어요. 결국 최종에 선발되지 못했는데 그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전 없었을 거예요. 쇼핑호스트라는 이름의 무게를 온전히 체감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쇼핑호스트가 된 지금도 정말 만만치 않다는 걸 매 순간 느끼고 있다. “스타트업 회사의 화장품을 소개하는 방송이었어요. 근데 그날 매출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못했어요. 방송을 마친 뒤 미팅룸으로 가는 1분 정도 되는 거리를 걸으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날 대표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쇼핑호스트나 MD, PD 탓으로 돌릴 수도 있었지만 대표님은 ‘제 상품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라고 얘길 하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저를 통해 한 사람을 떠나 한 기업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도 있겠구나, 나 진짜 열심히 해야만 한다고요.” 송유라 쇼핑호스트는 방송이 끝나고 미팅룸으로 가는 그 길에 자책하지 않게끔 방송을 하는 게 목표다.


이처럼 쇼핑호스트는 긴장과 설렘 사이를 쉼 없이 오간다. 업무상 스케줄이 들쑥날쑥해 체력적으로 힘들고, 매출과 직결돼 마음고생도 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스트레스를 잊을 만큼의 설렘이 있기에 송유라 쇼핑호스트는 매일이 기대된다.


설레는 순간은 ‘내가 방송을 한다’가 아닌 ‘우리가 함께 방송을 만든다’고 느낄 때다. “쇼핑호스트는 마케터가 되기도 해요. 제품의 예쁜 면, 잘난 면, 괜찮은 면을 부각할 콘셉트를 잡고,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마케팅을 고민하죠."

ⓒ박진환
ⓒ박진환

 

평범함 대신 ‘자기다움’에 집중
최근 가장 설렜던 순간은 화장품 론칭 방송을 준비할 때다.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화장품 브랜드 참존에서 신상품을 론칭하는데 제품에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어요. ‘이 콘셉트를 좋아해 주실까’ ‘내가 생각한 콘셉트가 맞을까’라고 되묻는 이 시간이 너무 기대되고 설레는 것 같아요.” 인터뷰 다음 날 진행한 론칭 방송은 홈쇼핑모아 ‘화장품•미용’ 부문 주간 2위를 차지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송유라 쇼핑호스트는 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의 원동력은 긍정과 감사에서 오는 듯하다. “제가 20대에 쇼핑호스트가 됐다면 이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다양한 경험을 하고, 고생도 해보니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알게 됐어요.”


쇼핑호스트가 아닌 송유라만의 삶도 중요하다. 틈나는 대로 삶에 활력을 주는 일을 찾아 나선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놀아요.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배우고, 여행도 가고,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해요. 그래야 더 풍부한 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여유가 되는 만큼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살아보는 게 제 꿈이죠.”


쇼핑호스트는 제품을 소개할 때 자신만의 색을 입힌다. 바로 쇼핑호스트의 삶의 스토리를 제품에 입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보라색’이라고 표현했다. “보라색을 좋아하면 ‘특이하다’는 선입견이 있어요. 보라색은 잘 어울리기 힘든 색이고 독특한 색이라는 인식이 많아요. 근데 시간이 지난 뒤 올해가 되니 보라색이 유행 트렌드 컬러가 됐어요. 립스틱, 코트, 가방 등 보라보라한 것들이 막 쏟아져 나오는 거예요. 이처럼 남들과 똑같지 않아도 나만의 자신감만 있으면 언젠가는 알아봐 주고, 찾아주고, 빛을 발하는 때가 온다고 생각해요. 보라색이 한번 이슈가 됐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도 바뀔 거라고 기대해요.”


송유라 쇼핑호스트는 앞으로도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크게 바꾸고 싶진 않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에게 집중하고 싶다는 거다. “지금 제 모습을 크게 바꾸고 싶지 않아요. 열심히 일하고, 다양한 경험도 하고요. 그러면 모든 것들이 융화돼 제가 또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30대가 되는 게 너무 싫었어요. 이제는 40대를 바라보면서 그 이후의 제 모습이 너무 기대돼요. 지금보다 다방면에서 농익게 발전한 쇼핑호스트가 돼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면 새로운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요?”


무한 긍정과 열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박진환
ⓒ박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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