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것’과 ‘정석’의 케미란 이런 것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8.11.12 17:53
  • 호수 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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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전유진) 티비온 쇼호스트

지금껏 없었다. 이전에 본 적 없던 신선한 그림에 자꾸 시선이 머물고 묘하게 빠져든다. 아마 그의 방송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거다. 제품을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망가지기도, 서슴없이 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도 부른다. 판이 깔리면 내제된 끼가 분출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풋풋함에서 오는 ‘날’ 매력과 쇼호스트 ‘정석’의 케미가 더해진 티비온 전속 쇼호스트 리코의 얘기다. 예사롭지 않은 이름도, 방송도 생소한 것투성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향한 출발선에 선 그의 시작을 함께 걸어가 보자.

리코(전유진) 티비온 쇼호스트 ⓒ박진환
리코(전유진) 티비온 쇼호스트 ⓒ박진환

크리에이터 기질 맘껏 발휘 ‘미디어커머스 쇼호스트’
가슴 뛰는 시작이다. 리코 티비온 쇼호스트는 활동한 지 3개월이 막 지난 새내기 쇼호스트다. 더군다나 아직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가 가능했던 건 티몬이 지난해 3월 티비온을 선보이면서부터다. 티비온은 MCN(다중채널네트워크)과 미디어커머스를 연계한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으로 올해 9월부터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티비온 라이브’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그러면서 티비온을 대표하는 얼굴이 필요했다.


당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회사 피키캐스트에서 리코의 활동 영상을 보고 티비온의 이미지와 방향성이 딱 들어 맞는다고 생각하면서 전격 영입했다.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않은 저를 티몬은 선택해줬어요.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 ‘날 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시도해보라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신입 쇼호스트지만 아이디어도 자유롭게 낼 수 있어요.”


그의 본명은 전유진, 활동명은 리코다. ‘부자’라는 뜻을 지닌 리코(Ricco)는 열심히 일해서 정말 부자가 되고 싶어서 지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활동명으로 불러주는 게 더 좋다는 리코 쇼호스트는 사실 말보다 펜의 힘을 전하고 싶었던 기자 지망생이었다. 날카롭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진 기자 특유의 느낌을 동경했단다. 그렇게 취업스터디를 시작하고 기자 준비를 하던 찰나, 삶의 방향키를 움직인 특별한 계기가 생긴다.


“우연한 기회로 현직 기자의 강연을 듣게 됐어요. 그때 연해주신 기자님의 조언이 제 가슴을 쿵하게 만들었어요. 우리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근데 그분은 ‘왜 내면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냐. 네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모습도 네 모습이다. 너를 봐주고 그들이 전해주는 소리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거였죠.” 그는 그동안 방송에 도전해보라는 주위의 권유를 많이 받아왔다. 외부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 쇼호스트로서 방송계에 입문했고, 이제는 ‘방송을 안 했으면 어떡할 뻔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면 알수록 하면 할수록 방송이 재밌다.

ⓒ박진환
ⓒ박진환

 

실시간 소통으로 시청자와 유대감 형성
요즘 리코 쇼호스트가 푹 빠진 게 있다. 그건 바로 ‘리코야 택배왔SHOW’로 언박싱과 하울을 콘셉트로 잡은 그의 기획 방송이다. “리코야 택배왔SHOW는 제품을 시청자와 같이 열어보고 품평하는 방송이에요. 티몬에서 주문한 제품 택배 상자를 뜯으면서 영상이 시작되는데, 진짜 시청자가 구매했을 때와 똑같은 느낌을 담아 방송하고 있어요.”


이 콘셉트는 리코 쇼호스트의 장점을 잘 살렸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시작한 유튜브 채널 ‘머글뷰’를 통해 영상을 기획•제작하고 있는 그는 ‘크리에이터’를 방송에 녹여냈다. “사회생활 2년 차가 직접 기획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 방송을 통해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함과 동시에 잘 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티비온 라이브는 실시간 방송 중 채팅을 통해 이용자끼리 의견을 나누거나 제품 문의를 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해 궁금한 점은 진행자나 담당자가 실시간 답변을 해준다. 덕분에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다. “전 정말 사고뭉치예요. 한번은 메이크업 쿠션 방송을 하는데 꿀팁을 소개하고 싶어 퍼프에다가 미스트를 뿌리는데 뒤에 계신 모델분까지 미스트가 분사되면서 웃지 못할 상황이 만들어졌죠. 영상짤도 만들어졌어요. 서툴지만 즐겁게 봐주셔서 늘 감사해요.”


티비온을 찾는 시청자 연령대와 비슷한 점도 리코 쇼호스트를 친근하게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다. 쿵 하면 짝하고 박자를 잘 맞춰주는 시청자가 있어 더 재밌고 특별한 방송을 고민하게 된다는 그.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티비온 라이브의 큰 장점이에요. 피드백도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꼭 마주 보고 얘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서로 통한다는 생각이 들 때 정말 뿌듯해요.”


리코 쇼호스트에게는 생기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 뒤에 말과 행동에서 느껴지는 진중함이 있다. 일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은 있지만 자신을 정의하는 것은 아직은 조심스럽다. “앞으로 외부에서 오는 기회, 잡을 수 있는 모든 경험은 할 수 있는 한 도전해보고 싶어요. 아무 색이 입혀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에 뭐든지 그려낼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를 보고 쇼호스트의 정석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력만큼은 쇼호스트 정석의 길을 걷고 싶다. “쇼호스트로서의 발성, 발음, 사용해야 할 언어 등 기본적인 부분은 정석대로 계속해서 노력할 거예요. 그리고 커머스업계에서 크리에이터이면서도 프로가 되기 위한 공부도 매진하고 싶어요.”


그는 편견 없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기에 자신을 규정짓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도 노력한다. “제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딱 잘라 말하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스스로도 틀에서 못 벗어날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상품, 앞으로 하고 싶은 상품을 규정짓지 말자고 항상 다짐해요.” 날 것과 정석, 크리에이터와 프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독보적인 쇼호스트 리코의 발걸음이 기대된다.

ⓒ박진환
ⓒ박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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