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콘텐츠로 승부수, 제대로 통했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8.11.08 15:57
  • 호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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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대체 ‘스푼’, 감성에 충실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라디오 주파수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선물처럼 만난 음악이 반가운 순간이 있다. 내 사연이 혹시나 나오지 않을까 숨죽이며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DJ가 건네는 말 한마디에 격한 위로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라디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추억이자 위로다. 아날로그 감성이 낯선 요즘 학생들은 어떨까. 목마른 감성을 채워주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 필요할 거다. 1020세대에겐 ‘스푼라디오’가 바로 이런 존재다. 30대 이상은 조금 생소하지만 1020세대에게는 ‘엄마, 아빠는 잘 모르는 우리들만의 라디오’ 하면 스푼라디오를 떠올린다. 스푼라디오는 모바일 앱을 통해 누구나 간편하게 라디오 생방송과 팟캐스트 녹음방송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오디오계의 유튜브로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스푼라디오의 운영사 마이쿤(대표 최혁재)을 찾았다.

스푼라디오의 운영사 마이쿤을 찾았다. ⓒ박미경
스푼라디오의 운영사 마이쿤을 찾았다. ⓒ박미경

오디오계 장악한 작은 거인
스푼라디오는 ‘보는’ 콘텐츠에 가려져 후순위로 밀렸던 ‘듣는’ 콘텐츠로 오디오 시장을 선점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동영상 채널 대신 오직 목소리로만 다가가겠다는 집중력이 스푼라디오가 출시된 지 2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가능케 했다. 스푼라디오(이하 스푼) 서비스를 개발한 마이쿤은 2013년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스푼이 세상에 나오기 전 이미 뼈아픈 창업 실패를 경험했다. 충전된 배터리와 방전된 배터리를 교체해 충전해주는 ‘만땅’ 서비스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가 싶더니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날개가 꺾이고 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2016년 3월 스푼 출시와 함께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고 있으니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마이쿤의 성장세는 놀랍다. 2018년 10월 기준 국내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는 300만을 돌파했고 해외까지 포함하면 400만을 넘어섰다. 스푼의 카테고리는 일상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라디오 방송을 하거나 들을 수 있는 ‘캐스트’,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톡’으로 구성돼 있다. 18~24세가 전체 이용자의 60~70%를 차지한다는 스푼은 타겟층에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연령층 확대가 목표다.


이희재 스푼라디오 이사는 “스푼이 서비스하는 기술이 라이브 스트리밍이다 보니 아무래도 트렌드에 민감한 1020세대에게 인기를 얻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다양한 연령층 유입을 위해 스푼 유저가 생산하는 콘텐츠를 재가공해 노출하는 등 맞춤형 콘텐츠 노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앱 다운 400만 돌파…해외 진출 가속화
스푼에서는 매일(2018년 10월 글로벌 기준) 3만개 이상의 오디오 콘텐츠(라이브•캐스트 포함)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건 비주얼 콘텐츠에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 니즈를 예측한 덕분이다. 더욱이 초창기 스푼은 익명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콘텐츠 생성이 가능했다. 이희재 이사는 “모든 것이 오디오에 집중한 기획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신선해 했다. 외적인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고 이는 바로 콘텐츠 생성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콘텐츠를 매출로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 방안으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도입하게 됐고 비즈니스 모델로 아프리카TV의 별풍선 개념을 적용했다. 그는 “스푼 유저의 수익구조가 만들어지면서 크리에이터가 오래 체류하고, 많은 유저를 누적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쿤이 국내외에서 19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장식했다. 기존 투자사의 후속 투자와 한•미•일 신규 투자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박미경
ⓒ박미경

 

다양한 연령층 유입•콘텐츠 개발에 주력
현재 마이쿤은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4개 국가에서 스푼라디오를 서비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연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서비스 진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희재 이사는 “국가마다 진출목표나 운영방식에 차이가 있다.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가 있고 매출로 이어지는 국가가 있다. 때문에 국가별 특성을 파악하고 ARPU(서비스에 대해 가입자당 평균 수익) 지표를 이용해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에 더욱 집중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외 서비스는 한국적인 느낌을 걷어내고 서비스 대상 국가의 문화를 담아내는 것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서비스 안정화와 유저가 맘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마이쿤의 고민이다. 스푼 유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빠른 시일 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희재 이사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위한 서비스 연결을 더욱 강화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그 콘텐츠를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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