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가을 냄새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8.10.17 10:26
  • 호수 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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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을엔 어떤 향기가 있나요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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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가을을 실감하며 찬 공기를 들이쉬는 그 순간, 무언가 코끝을 스친다. 바로 작년 이맘때의 기억이다.

냄새는 때때로 기억보다 짙은 추억을 불러온다. 내년 이맘때, 코끝을 기분 좋게 스쳐 갈 가을 냄새를 모아왔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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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cent.14

“향기에 담은 말 없는 말들이 우리들 삶의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따뜻한 인사말이 가장 먼저 반겨주는 이곳은 향기 파는 책방 ‘프레센트.14’다. Present(선물)와 Scent(향기)의 합성어에 ‘충만함’이라는 뜻이 있다는 숫자 14를 덧붙였다. ‘선물하고 싶은 향기로 가득 찬 서점’ 정도로 해석하면 충분할까. 향과 관련된 일을 해오던 책방 주인이 그리스인 조르바, 어린 왕자 등 책을 모티브 삼아 향 제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한다. 이곳에서 어린 왕자를 만난 사람들은 B612 행성을 라일락 향 가득한 별로 추억할 수도 있겠다. 취급 서적은 거부감 없는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거나 제목은 들어 봤음직한 스테디셀러 위주로 진열한다. 14개의 키워드를 담은 문장으로 책을 분류한 덕분에 조용한 도슨트와 함께하는 듯한 서점이다. 문학이 아닌 ‘문학과 여행에서 얻는 위로와 풍요로움’, 소설이 아닌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각’ 등으로 풀어 놓는 설명들이 참 다정다감하다. 작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포장지에 써진 키워드만 보고 책을 고르는 ‘블라인드 북’은 프레센트.14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22라길 1

전화 | 02-2679-1414

영업시간 | 화-목 11:00 - 22:00

금-일 12: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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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향실 Salon De Nevaeh Perfumery

해방 전후에 지어진 서촌 골목의 한옥에 조향사의 집, ‘서촌향실’이 들어섰다. 조선시대에 궁마다 있던 향실에서 이름을 따왔다. 대문 안마당에 깔린 하얀 자갈은 ‘하얀 눈에서는 향긋한 향기가 난다’고 한 선조들의 말을 옮겨 ‘설향’이라 부른다.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이 향실은 유럽에서 먼저 론칭한 향수 브랜드인 ‘살롱 드 느바에’의 첫 퍼퓨머리다. 하누넘, 감로, 이슬라블로썸, 바이올레타 오도라타, 퓨어워터 등 5가지 살롱 드 느바에 향수의 시향과 착향이 가능하다.

단 두 명을 위한 원데이 DIY 클래스도 열린다. 300여 가지의 향료가 들어찬 금빛 조향대 앞에 서는 기분은 말로 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다. 직접 원료와 비율을 정하고 전문 조향사의 도움을 받아 완성하는 향수에는 그 벅찬 떨림과 설렘까지 고스란히 담긴다. 향료 중에는 시중에서 보기 힘든 로즈 앱솔루트부터 조향 연구소와 향료회사에서만 쓴다는 고가의 원료들까지 준비돼 있다. 또, 오 드 뚜왈렛, 오 드 퍼퓸, 퍼퓸, 엑스트레 퍼퓸 등 원하는 농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니 오직 나만의 향수를 만나고 싶다면 서촌향실을 방문해보자. 내가 지은 이름을 붙인 유리병뿐 아니라 ‘살롱 드 느바에’에서 개발한 청화백자 향수병에도 만들어 갈 수 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7길 22-8

전화 | 070-7722-2003

영업시간 | 월-토 (예약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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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히피 Happy Hippy

행복한 에너지가 모두에게 전달되기를 꿈꾸며, 평생 배낭여행을 다니고 싶은 마음을 담은 ‘해피히피’라는 공간이 탄생했다. 인터넷 몰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홍대 어딘가에 있는 간판도 없는 해피히피 쇼룸엔 늘 순례하듯 방문자들이 다녀간다. 보기 드물게 다양한 인센스(Incense)를 구비하고 있어 직접 인도 향을 맡으며 나와 맞는 향을 찾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곳이다. 향을 피운다고 하면 대부분 절 냄새, 화이트 머스크 향 등을 떠올리지만 바닐라, 초코 판타지와 같은 달달한 향부터 로터스, 라벤더 등 꽃향기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는 향은 SATYA사의 나그참파와 시원하고 상쾌한 향으로 사랑받는 HEM사의 문, 오션 브리즈 등이다. 기본적으로 향에 대한 기호 차이도 있지만, 계절이나 현재 나의 심리상태, 신체 컨디션 등에 따라서 갑자기 어떤 향이 좋아지기도 싫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해피히피는 차근차근 향들과 대화하며 ‘오늘의 나의 향’을 찾아가기를 권한다. 눈을 감고 하나씩 냄새를 맡아보면 수많은 향 중 “안녕” 하고 말을 걸어오는 향이 있다. 해피히피가 준비한 향과 함께 가장 예민하고 오래 남는 후각의 기억을 행복한 추억으로 채워나가길 바란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29가길 12, 2층

전화 | 070-7607-7472

영업시간 | 15:00 -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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