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쿨시스템 김진호 대표
  • 오승민 기자
  • 승인 2018.10.09 12:23
  • 호수 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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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한 삶 책임진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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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기대 수명만큼 건강한 삶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늘고 있다. 김진호 쿨시스템 대표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비만과 18년을 넘게 싸워왔다. 비만의 근원은 고열량 식습관과 오래 앉아 있는 근무 환경으로 늘어나는 체지방. 해외 인바디 사(社)의 제품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김 대표의 휴대
용 체지방 측정기는 국내 건강 업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대한성장학회와 함께하는 키재기 아이템 소나는 물론 후생유전학 아이템까지 준비 중이다. 건강으로 이상
적인 삶의 질을 생각하는 쿨시스템의 김진호 대표를 만났다.

오승민 기자 smoh0527@gtl.co.kr + 사진 박진환

 

98년 미(美) 건강 열풍에 영감받아

98년, 김 대표가 미국 페퍼다인대학교 경영대학 MBA 과정을 밟고 있을 때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유명 쉐프의 TV 프로그램 출연 등 지금의 먹방 유형 프로그램의 인기가 매우 높았다. 동시에 점차 늘어나는 비만 인구 때문에 국가적으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한 시기였다.

“98년 미국의 쿡방, 먹방은 정말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타 쉐프가 출연해 음식을 만들고, 그에게 음식을 배우려는 사람들과 맛있게 먹는 소비자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희열을 줬죠. 하지만 기름진 미국인의 식습관으로 비만 인구가 폭증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샐러드를 먹고 운동을 하는 등 체중감량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지금 다이어트 광풍의 시작이었습니다. ‘곧 한국에도 이 열풍이 전해질 것이다’라는 예상을 했죠. 그래서 시작했던 사업이 비즈메딕이라는 의료기기 회사였습니다.”

김 대표는 비즈메딕을 한국에서 설립하고 체지방분석기를 개발, 병·의원 등 B2B 영업을 통해 인바디보다 발자국 먼저 비만 진단 시장을 열었다. 국가 공인 기관의 검사 결괏값 품질 측정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인바디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자본력을 통한 시장 잠식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저희가 국내 시장을 먼저 개척했지만, 작은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에 맞서기엔 한계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B2B 시장 잠재력도 높지만, 병원이나 고가의 헬스클럽을 가지 않고도 스스로 신체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개인용 장비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병에 걸리기 전에 자가 진단을 통해 체지방과 근육량 등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면, 예방의학 차원에서 B2C 시장도 절대 작지 않다고 판단했죠.”

한국에서도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헬스장을 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손쉽게 체지방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휴대용 개인 체지방 측정기 지헬스 개발의 시작이었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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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측정기 NO! 정확도는 YES!

인바디는 손에 잡는 상체 전극과 발바닥이 닿는 하체 전극으로 이뤄져 거대한 체중계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비싼 가격표는 일반 고객에게 가정용 기기로의 구매 장벽을 높였다. 인바디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병·의원과 헬스장 등 B2B 시장을 잠식했을 때, 김 대표는 인바디의 기능을 고스란히 담았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지헬스를 개발했다. 개인용 체지방 측정기라는 말부터 B2C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다. 피트니스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건강 특히, 체지방에 대한 관심을 끌게 될 거라는 확신 때문이다. 거대한 기계의 사이즈를 줄이는 개발 작업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 지헬스를 만들었을 때 약 1%의 오차를 보였습니다. 연구진과 개발자들에게 1%면 1kg의 체지방과 비슷하기 때문에 판매할 수 없다고 선언했지요. 다시 제품을 만들었을 때는 인바디와 비교해서 제로에 가까운 오차율을 보였습니다. 가격도 기존보다 조금 올랐지만, 건강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날로 증가하는데 오차율 높은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수는 없었습니다.”

김진호 대표는 오차율을 줄이기 위해 저가의 부품을 대신해 높은 신호비율을 보이는 미국산 칩을 사용했다. 중국이나 대만 부품과 비교했을 때 개발 당시 칩의 비용 차이는 약 6배.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적당히 팔리는 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현재는 많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지헬스 카드라는 4mm 이하의 휴대성 높은 카드형 체지방 분석기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졌지만, 기술 R&D를 통해 결괏값은 기존 지헬스와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작지만 정확도는 높은 기기가 지헬스입니다. 물론 더 크고 하체 전극까지 갖춘 인바디의 경우 전신 차원에서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헬스는 극단적인 상체 비만 혹은 하체 비만이 아니라면 인바디와 오차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헬스는 개발 과정부터 국내 최고 비만 전문의와 임상시험을 통해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최고 비만 치료 전문의로 인정받는 강재헌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자문 역할을 맡고 계십니다.”

 

후생유전학 통해 예방의학에도 기여

후생유전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의 가족력을 확인하고 예방하는 차원의 기술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암이나 당뇨 가족력을 가진 사람의 유전자 속에는 해당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스위치가 존재한다. 스위치를 켜는 것은 영양학적 결핍이나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인데, 이 스위치가 켜지는 순간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고 병에 걸리게 된다.

“임부에게 엽산과 철분을 꼭 섭취하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엽산은 태아에게 영양소를 잘 전달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태아의 유전자 변이를 막는 역할도 합니다. 임부가 유산할 확률을 10%라고 할 때, 엽산을 섭취할 경우 유산 확률은 10%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김 대표는 현재 국내 유전자검사기업 한 곳과 MOU를 체결, 후생유전학의 첫걸음인 유전자검사 키트를 준비 중이다. 이미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50~100달러가량의 유전자 검사 키트로 빠르면 일주일 안에 결과를 받아볼 수 있는 상품이 출시됐다.

“많은 분이 유전자 검사를 떠올리면 친자확인을 생각하는데, 해당 용도보다 훨씬 다양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쿨시스템은 유전자 검사 키트와 이를 통한 건강 관리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인데, 시작 가격은 저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제품의 가격도 내려가기 때문에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 가족력과 유전자 검사 결과로 봤을 때 암이나 당뇨 발병 확률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라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다면 막연하게 ‘술, 담배는 건강에 해로우니 끊으세요’라는 말보다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 건강은 스스로 지킬 때 그리고 병을 예방할 때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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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오직 건강 하나

건강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 바로 쿨시스템의 기업 이념이다. 김진호 대표가 개발해낸 제품군은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노년기까지 두루 쓰일 수 있는 제품이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기린 모양의 초음파 키재기 소나, 얇은 카드 형태의 체지방 측정기 지헬스, 지헬스와 짝을 이루는 휴대용 체중계 지그램 등이다. 본지 지난 28호 EDITOR’s PICK에 소개된 소나는 초음파를 이용한 기린 모양의 휴대용 키재기 기구다. 대한성장학회와 MOU를 맺고 소나와 연동된 앱을 통해 학회 회원 전문의 100명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앱을 통해서 소나로 측정한 아이의 키를 성장 곡선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같은 연령 평균 키와 비교도 할 수 있다. 온라인 질의를 통해 풀지 못한 궁금증을 앱 내부의 성장학회에 등록된 전문의원과 직접 연결, 오프라인 상담과 검진도 받을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처음 대한성장학회와 미팅할 기회를 가졌는데, 성장학회 회장님이 ‘우리가 개발하려던 것을 먼저 만드셨다’고 웃으셨어요. 바로 ‘저희 앱 플랫폼을 드릴 테니 그냥 사용하세요’라고 대답했더니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그렇게 큰 노력으로 개발한 좋은 것을 왜 그냥 사용할 수 있게 해주냐면서 말이죠. 무엇보다 아이 성장 문제에 대해 힘들어하는 학부모에게 힘을 보태고 싶었고, 우리 제품의 뛰어난 기술력과 활용성을 한국을 넘어 세계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IT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이나 건강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 트렌드에 많이 뒤처졌기 때문이죠.”

김 대표에 따르면 ICT. IOT 등 국내 IT 기술과 건강 관련 산업의 규모는 매년 크게 성장하는데, 두 산업의 융합에 성공한 기업은 아직 없다. 쿨시스템은 건강과 IT 기술을 하나로 묶어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쿨시스템 김진호 대표는 건강 하나만 바라보고 20여 년을 쉴새 없이 달려온 연구자이자 기업인이다. 후생유전자학을 활용한 건강 관리, IT 기술과 건강의 결합을 통해 더 건강한 세상을 꿈꾼다. 또 미용 측면의 관리보다 개인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건강의 건전성 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김 대표의 연구 개발 사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 진정한 건강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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