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타인의 취향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8.09.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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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신세계TV쇼핑 생활팀 chief파트너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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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까지 그는 할인점 유통에 잔뼈가 굵은 MD였다. 스페셜리스트보다 멀티플레이어를 원하던 이마트에서 13년간 바잉, 해외소싱 기획, 온라인몰 마케팅, 점포 팀장 등 많은 역할을 해내며 경력을 쌓은 덕분이다. 2015년, 그간의 경험을 살려 신세계그룹 잡호스팅(Job Hosting)을 통해 신세계TV쇼핑 TF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생활 카테고리 MD로 신세계TV쇼핑의 첫걸음부터 함께한 그. 박종호 생활팀 chief파트너를 만났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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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채널은 드물어요. 그렇기 때문에 스테디셀러를 탄생시키고, 제조업체와 함께 롱런(Long-run)하려면 상품에 계속 생명력을 불어 넣어야만 해요.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죠.”

초석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신세계TV쇼핑의 시작을 함께한 박 MD는 사명감도 남달랐다. 단순한 직무 이동이 아니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같이 끌어가게 된 그는 새로운 정체성을 느꼈다. 성공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책임감은 그에게 벤처기업으로 이직한 듯한 마음가짐을 안겨줬다.

부담도 적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을 소개하며 매출 효율을 키워 나갔다. 덕분에 소비자들이 ‘신세계’라고 했을 때 믿고 기대하는 품질에도 부응할 수 있었다. 박 MD는 지금도 그 기대치에 어긋나는 품질의 상품은 과감히 제친다. 단 한 상품이라도 고객의 집에서 좀 더 오래 사랑받고 제 역할을 다한다면, 또 한 번 신세계TV쇼핑에서 상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트렌드가 급변하는 홈쇼핑에서 1년 사계절 큰 기복 없는 생활용품을 꾸준히 판매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박 MD는 새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리빙박스 제품에도 매년 새로운 컬러와 유행하는 패턴 디자인을 입혔고 올해로 어느덧 시즌 6을 맞았다.

그런 그가 정작 본인의 취향은 뚜렷하게 정의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나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데 더 익숙한 직업병일까. 본인의 기호를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브랜드의 제품, 누군가 좋다고 말하는 제품을 써보는 게 더 즐거운 박종호 MD다.

 


 

박종호 MD's 파우치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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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SS PERFUME

LA BRUKET, 리넨워터 라벤더

예전부터 직업상 업체 미팅이 많았고 누군가를 만나는 자리가 점점 잦아지다 보니 향에도 민감해졌어요. 첫인상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취향이나 멋으로 비치지만 기본적인 에티켓이기도 하잖아요. 실제로 저는 독특하거나 확고한 취향은 아니에요. 이 드레스 퍼퓸은 후배가 쓰는 제품을 나눠 써보고 마음에 들어서 직접 쓱 닷컴(SSG.COM)에서 구매해서 쓰게 됐어요. 너무 강한 향수는 그 향을 맡는 다른 사람들도 받아들이기 힘들잖아요. 은은하게 풍기는 정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데, 잔향을 맡았을 때 딱 편안하고 적당해서 좋아요.

 

PERFUME

JOHN VARVATOS, 아티산 오 드 뚜왈렛

이 향수는 백화점에 벽면 와이드칼라 광고로 걸려 있는 제품 사진을 보자마자 그냥 구매를 결심했어요. 나무로 감싸진 병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아, 저 향수를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시향도 하지 않고서요. 아무래도 남에게 보이는 것에 민감한 편이에요. 패션 카테고리를 오래 맡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옷이나 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아요. 이 향수를 쓰고 있지만, 특별히 고집할 정도로 이 향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향수병, 그러니까 첫인상 때문에 산 거나 다름없어요. 향은 누가 맡아도 거슬리지 않는 정도라 무난하게 쓰기 좋은 것 같아요.

 

BODY LOTION

AESOP, 레졸루트 하이드레이팅 바디 밤

어느 호텔에서 처음 이솝이라는 브랜드를 접했던 것 같아요. 이후 하남 스타필드에 쇼핑을 갔다가 매장에서 테스팅을 해봤는데 향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리고 이솝은 천연화장품 브랜드인걸로 알고 있어요. 성분과 향 모두 만족스러워서 구매하게 됐어요. 사실 이 제품도 그전에 후배가 추천한 적이 있어요. 젊은 세대만의 바잉 파워도 있으니 항상 의식하고 귀 기울이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T커머스가 지금보다 좀 더 젊은 층을 타겟팅하는 때가 올 수 있으니 그들의 유행과 선호하는 브랜드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TUMBLUR

STARBUCKS, SS 리저브 블랙 텀블러

여름철이라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니까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어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 가서 구매한 텀블러에요. ‘이 기업은 일반 매장을 두고 왜 리저브 매장을 따로 만들었을까?’ 떠올리면서요. 어느 공간을 찾아가고, 맛보고, MD 상품을 써보는 경험들도 중요한 것 같아요. 브랜드를 이해할 때는 보고 듣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WALLET

LOUIS VUITTON, 포켓 오거나이저 모노그램

이 제품은 면세점에서 구매했어요. 모든 면세점에 입점해 있지 않아서 찾아내서 산 기억이 나요. 저는 인터넷, 할인점, 백화점, 홈쇼핑, 면세점 등 모든 채널을 가리지 않고 물건을 구매해요. 사실 제가 사는 것 중에 필수적인 건 없어요. 지갑은 삼성페이 같은 모바일 페이가 대신하고 있고 로션이나 드레스퍼퓸은 집 앞 마트에서도 쉽게 살 수 있어요. 하지만 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아서 구매해요. 여러 제품을 써보고 싶은 호기심과 욕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해요.

 

GOLF CAP

PXG, 뉴 피엑스지 리미티드 에디션 0811/0311

회사가 ‘9 to 5’를 시행하면서 퇴근 후 골프를 치기 시작했어요. 밤 9시, 10시 퇴근이 일상이었는데 여가가 생기니 저와 잘 맞는 운동을 찾게 되더라고요. 헬스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 골프는 적당히 운동이 되면서 패션성도 들어가 있어서 잘 맞는 것 같아요. 신세계 백화점에서 일하는 후배에게 요즘 잘 나가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물어봤더니 ‘PXG’라고 추천해줘서 구매하게 된 모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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