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쇼호스트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8.09.11 09:23
  • 호수 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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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박소윤 (주)이스트에스와이 대표
박소윤 (주)이스트에스와이 대표. ⓒ박진환
박소윤 (주)이스트에스와이 대표. ⓒ박진환

 

Q. 개그맨에서 쇼호스트로 전향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A. 개그맨 선배들이 모두 말렸다. 당시 쇼호스트보다 개그맨 연봉이 훨씬 좋았지만 그냥 꾸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점점 개그프로그램은 설 자리를 잃었고 어느 정도 나이 있는 여자 개그맨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지고 있다. 요즘은 당시 절 말렸던 선배들이 ‘너 참 쇼호스트 잘했다’는 얘기를 해준다. 시기적절하게 전향을 잘한 것 같다.

Q. 방송 경험이 쇼호스트를 하면서 어떤 도움이 됐나?

A.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아침방송이나 연예프로그램 등 리포터 활동을 했다. 리포터 역시 쇼호스트처럼 대본이 없다. 작가가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잡아주면 현장에 가서 대본 없이 한 꼭지를 만
들어야 했다. 이때의 경험이 훈련돼 1시간짜리 방송 세부내용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됐다.

Q.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나의 강점은?

A. 나는 방송을 잘하는 쇼호스트가 아니라 물건을 잘 파는 쇼호스트다. 물건을 살 마음 없이 내 방송을 본다면 ‘왜 저렇게 방송을 못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왜냐면 나는 아나운서 출신도 아니고 발음이 정확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물건을 사기 위해 채널을 돌리려다가 멈춘 사람은 무조건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제품을 설명한다고 해서 사용설명서를 읊조리면 안 된다. 소비자의 눈과 귀를 꽂히게 만들어야 한다.

Q. 방송을 위해 하는 노력은?
A. 잠들기 전까지 생각한다. 나는 시연 1세대다. 홈쇼핑은 눈으로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매체다. 최근 골프웨어의 방수 효과를 시연해야 했다. 대부분은 원단에 물을 떨어뜨리면서 방수가 잘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는 ‘케첩 시연’을 선보였다. 케첩을 부었더니 케첩이 뚜르르 떨어지더라. 재미있는 시연과 함께 이 제품에는 케첩 옷이라는 별명까지 붙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남이 하지 않는 특별한 시연방법을 늘 연구하고 있다.

Q. 후배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A. 쇼호스트 출신 여성 사업가다 보니 자문하는 후배 쇼호스트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말한다. “나오지 마라, 춥다”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박소윤이니까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할 것 같다.

ⓒ박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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