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홈쇼핑 썸머
  • 박현태 쇼호스트
  • 승인 2018.07.24 09:20
  • 호수 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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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서둘러 시작된 불볕더위가 이제는 본격적인 여름 시즌 7월을 맞아 맹렬하게 느껴진다. 따지고 보면 참 무서운 표현이다. ‘불볕’이라니. ‘이글거리는 태양’이라든지 ‘폭염’과 같은 단어보다 직접적이고 강렬한 단어다. 결국 이 같은 더위가 싫고 불편하다는 얘기인데, 그러면서도 해마다 찾아오는 이 시즌을 위해 사람들은 뭔가 본능적인 준비를 시작한다. 또한 그러한 준비 과정은 그대로 소비패턴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홈쇼핑 썸머’에 관한 이야기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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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여름 시즌상품은 냉방용품이고 그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템은 단연코 에어컨이다. 매년 홈쇼핑은 일명 ‘에어컨 전쟁’이라 불리는 경쟁적 판매전에 돌입한다. 어떤 면에서 에어컨은 이미 4계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가을에는 늦여름 이야기를 하면서 여름상품 막바지 물량 세일방송을 진행하고, 겨울에는 역시즌 상품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봄에는 아직 추위가 다 가시지 않았음에도 여름철 대비 예약판매 형태로 판매방송 콘셉트를 잡는다. 물론 가장 많은 판매량을 나타내는 시기는 초여름이고 모든 홈쇼핑사가 거대물량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에어컨 다음을 잇는 홈쇼핑 인기상품 자리는 ‘에어 서큘레이터’가 차지하고 있다. 모양은 선풍기와 비슷하지만 에어 서큘레이터의 바람은 그야말로 성격이 다르다. 선풍기가 커다란 회전 날개를 통해 근거리에 시원한 바람을 전한다면 에어서큘레이터는 작은 날개로 고속 회전을 통해 강력한 바람을 만들어 먼 곳까지 시원함을 보내준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엄밀히 말해 단독상품이라기보다 에어컨과 동시 사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보조 상품에 가깝다. 또한 ‘팬큘레이터’라 부르는 유사상품도 틈새 시장을 파고들었다. 에어 서큘레이터와 비슷한 기능을 하지만 단독기기가 아니라 기존의 선풍기에 씌우는 틀 형태로 만들어졌고 선풍기 바람이 통과하는 바람길을 회오리 방식으로 바꿔, 더욱 강력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팬큘레이터의 등장과 판매량 증가는 아이디어 상품의 좋은 성과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더위는 피해야겠고 씀씀이는 부담스러운 서민적 지출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지금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음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

여름은 우리를 건물 안에만 머물게 하진 않는다. 에어컨 바람의 시원함을 떠나 스스로 강렬한 태양과 마주하는 바캉스 시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이 다가오기 수개월 전부터 몸매관리 제품들의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오른다. 한 인터넷 쇼핑몰의 판매실적을 보면, 여름 시즌을 앞두고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스쿼트 기구는 370%이상,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저주파로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기구 제품은 240% 이상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욱 늘었다. 또한 요가매트와 지압효과가있는 마사지볼 역시 여름 시즌과 시즌 직전 특수를 누리는 아이템이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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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의 계절을 준비하기 위해 운동 노력을 하는 것은 물론 여름 시즌에는 자연스럽게 다이어트 관련 상품의 소비도 증가한다.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방송에서 언급할 수 없지만, 몸매관리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 특히 연예인 출연자들이 총동원되는 시기도 여름 시즌이다. 홈쇼핑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보여왔던 다이어트 보조식품 ‘GRN’의 경우 한 홈쇼핑 회사가 3만 세트 이상의 물량을 준비했음에도 여름 시즌 직전 소진될 지경이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해야 한다는 체중감량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몸매관리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바캉스 시즌의 열기를 더한다.

여름 시즌은 보정속옷을 포함한 언더웨어와 다양한 기능성 의류 성수기이기도 하다. 홈쇼핑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대다수의 브랜드 제품들은 여름 시즌을 목표로 최대물량을 쏟아붓는다. 일반 속옷은 물론이고 특히 몸매를 정돈해주는 보정웨어는 해수욕장이나 호텔 수영장에서 빛을 발한다. 언더웨어가 아닌 일반 셔츠나 바지의 옷감에서도 기능성의 니즈가 강한 때가 여름이다. 피부에 시원함을 느끼도록 해주는 소재가 당연히 주목을 받고, 여름의 불청객인 땀의 배출을 빠르게 해주는 기능성 소재의 인기 또한 높다. 또한 단순히 땀을 말려주는 기능에서 더 나아가 땀 냄새 자체를 줄여주는 탈취기능 소재는 크게 주목 받는다.

기능성 의류뿐만 아니라 페디큐어 관련 제품도 홈쇼핑 여름 인기상품이다.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이 거리와 해변을 누비기 전에 여성 고객의 발톱은 이미 변신을 시작한다. 홈쇼핑에서 인기 높은 ‘데싱디바’의 경우 많은 시간을 들여 굽거나 말릴 필요 없이 발톱 위에 붙이기만 하면 바로 예쁜 발톱으로 여름준비를 마친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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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을 통해 런칭된 여름 시즌 이색상품 중 하나는 워터파크 이용권이다. 수년 전 워터파크 할인 이용권 상품이 홈쇼핑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을 때 그 자체로 화제가 되었다.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즐기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면서 소비자에게 즉흥적 충동 구매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가격 메리트 또한 매우 빠른 주문 반응으로 나타났으며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오션월드 이용권 판매액이 15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특정 워터파크 한 군데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 워터파크를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 워터파크 이용권’도 등장했다.

이처럼 홈쇼핑 썸머는, 냉방용품은 물론 운동기구, 다이어트 식품, 기능성 의류는 물론 문화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의 축제와 함께한다. 하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 홈쇼핑은 전통적인 매출 비수기로 접어든다. 매출 고민이 시작되는 여름 성수기,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엄밀히 따져보면, 무더위 속 휴가 계획을 실천하러 가깝거나 또는 멀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결국 보통의 휴가는 몇 박 며칠에 그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더위를 피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TV 시청 시간 또한 늘게 될 테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홈쇼핑 채널에 시선이 멈추는 순간 역시 많아지지 않을까? 매출을 생각한다면 즐거운 기대감이 들기도 한다. 다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신선한 아이디어 상품과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홈쇼핑 방송의 숙제가 남는다. 마음의 더위를 시원하게 만들어줄 좋은 상품과 좋은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2018년의 홈쇼핑 썸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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