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이 변했다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8.07.12 09:33
  • 호수 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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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곳

사면이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전시실에 줄지어 선 작품들. 20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 전시방식이다. 그 틀을 깨고 즐길 거리 넘치는 미술관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그 중 예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매번 찾는 미술관이 지겨운 사람도 반할 수 밖에 없는 공간 4곳을 찾았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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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엘 Platform-L Contemporary Art Center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사거리, 북적이는 대로에서 단 한 블록만 들어가면 낯선 아우라를 풍기는 건물이 하나 서 있다. 루이 14세 시대에 유행한 바로크 디자인을 입힌 화려한 건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태진 인터내셔날과 루이까또즈가 함께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2016년 문을 연 플랫폼엘은 매년 4~5회에 걸쳐 전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교육받는다는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섬세하게 기획된 퍼블릭 프로그램은 플랫폼엘을 문화생활을 누리기 딱 좋은 공간으로 거듭나게 했다. 특히 중정에서 진행되는 야외 영화 상영회는 와인 리셉션도 운영해 친구나 연인과 완벽한 저녁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7월 19일 새롭게 시작되는 <베케이션랜드(vacationland)>展은 또 한 번 플랫폼엘을 찾아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관람안내 화-일 11:00~20:00

문의 02-6929-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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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우스 Koo House Museum of ART & DESIGN Collection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구하우스는 생활 공간 속에서 예술과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도록 ‘집’을 콘셉트로 한 미술관이다. 매년 3~4회의 기획전과 신규 소장품 전시 및 컬렉션을 마련해 세계 유수의 작품을 일상의 시공간에 담아낸다. 거실, 서재, 라운지 등 방 이름을 붙인 열 개의 전시실에는 370여 점에 달하는 소장품을 자유롭게 배치해 예술가의 집에 초대받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실의 동선도 집에서 방과 방 사이를 건너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옥상에서 체험할 수 있는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 ‘Spun Chair’. ‘팽이 의자’라고도 불리는 그의 작품은 이곳을 찾는 모두를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는다. 컨템포러리 아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도 좋다. 푸릇한 정원과 파빌리온을 거닐며 만나는 구하우스 소장품은 어느덧 전시 작품이 아닌 공간의 배경이 되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곳에서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창조적 순간을 경험해보자.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무내미길 49-12

관람안내 화-금 10:30~17:00 주말·공휴일 10:30~18:00

문의 031-774-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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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미술관 Space of Design and Architecture

짓다 만 찜질방 건물이 미술관으로 변했다. 찜질방 터답게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자리한 소다미술관(SODA)은 일상 문화 공간으로서 최적의 위치선정을 자랑한다. 태생부터 남다른 소다는 디자인을 통한 버려진 것들의 재발견을 증명하며 화성에 도시재생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찜질방 구조를 그대로 살린 콘크리트 박스와 부족한 전시공간을 확장해주는 컨테이너 박스는 각각의 ‘방’이 되어 문화 콘텐츠를 품는다. 소다는 이 박스들을 디자인과 건축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세미나실과 교육공간, 상점 등으로 활용하며 창작자와 대중 사이의 문화소통 플랫폼을 자처한다. 지금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파란 하늘 아래 시원한 빗줄기를 맞는 ‘스카이 샤워’. 콘크리트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 전시장에 마련된 <흑백의 시간>展은 도심의 자극적인 감각이 사라진 무채색의 공간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야외 루프리스 갤러리(Roofless Gallery)에서 열리는 <ARTIFICIAL NATURE 인공자연: 콘크리트에 자연을 담다>展에서는 콘크리트와 공존하는 새로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 707번길 30

관람안내 화-일 10:00~19:00

문의 070-8915-9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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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현대미술관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대한민국 도심, 독특하고 거대한 건물을 올려다보면 가장 먼저 “뭐 하는 곳일까?”라는 물음표를 던진다. 서울이라면 십중팔구 기업 이름이 정답이지만 가끔 반가운 예외가 있다. 신사동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이 그 예다. 훌륭한 접근성만큼 대중과 친숙한 이곳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지난해 열린 <Geeky Land: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展과 이어지는 올해 첫 전시 <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GEEK Zone>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의 영역 밖에 있던 설치 기구, 장치, 행위도 포함돼 더 깊고 넓은 한국 현대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삶과 예술의 분리를 거부하는 현대미술의 변화를 따라 관람객 스스로 ‘괴짜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작품을 전시했다. 하루쯤 사무실 안의 나를 잊고 내 안의 ‘괴짜성’을 찾아 떠나보자. 괴짜의, 괴짜에 의한, 괴짜를 위한 미쟝센이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807

관람안내 화-일 10:00~19:00

문의 02-2138-0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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