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불현듯 떠오른
  • 김수식 기자
  • 승인 2018.05.16 17:45
  • 호수 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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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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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였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글을 썼다.

점심을 먹고 난 후로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

진동으로 해놓은 휴대폰이 책상을 때렸다.

친구다.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반가운 내 마음과는 달리 친구 목소리는 어두웠다.

이내 내 얼굴도 어두워졌다. 눈물이 흘렀다.

함께 운동하며 추억을 쌓았던 형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귀를 의심한다는 게 이런 건가.

 

©김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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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아, 잘 지내? 보고 싶다. 얼굴 한번 보자.”

“네, 형. 제가 요즘 조금 바빠서요. 금방 연락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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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조심스레 말했다.

한 친구가 나를 보고 싶어 한단다.

사소한 일로 서로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은 친구다.

몇 년이 지난 후라 서운함도 섭섭함도 없다.

그런데도 내 대답은 퉁명스럽다. 우린 더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다.

평범한 하루를 깨는 휴대폰이 울렸다.

연락을 끊은 친구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낸 그 친구다.

이번에는 다른 소식을 전했다.

친구의 비보다. 난 바보다.

 

©김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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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하고는 평생 친구할 것 같아. 넌 다 받아주잖아.

어떻게 그래? 그래서 미안하고 고마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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