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활력, 키덜트 장난감
  • 임지연 객원기자
  • 승인 2018.05.02 17:46
  • 호수 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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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멀리즘 모녀의 홈쇼핑 장난감 후기

5월에는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날이 있다. 조카에게 무엇을 사줘야 할까 하고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고르다가 ‘키덜트 장난감’이라는 문구를 보고 홀린 듯 마우스를 옮긴다. 정신을 차려보니 조카 선물과 함께 나를 위한 장난감이 손에 들려 있었다.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장난감이 잊고 있던 동심을 꺼내준 것이다.

장난감이나 피겨(피규어)를 모으는 것에 대해 ‘철이 없다’ ‘애들이 가지고 노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 많았다. 그런데 ‘키덜트’라는 단어가 생기면서 장난감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제는 키덜트만을 위한 장난감이 따로 나올 만큼 인기가 좋다. 엄마와 내가 구매한 키덜트 장난감을 공유해 본다.

 


 

Mom’s Choice
 

ⓒ월간홈쇼핑

추억의 종이인형 옷 입히기

어릴 적 유행했던 ‘종이인형 옷 입히기’를 재현해 낸 책이다. 어릴 적, 종이인형은 많은 어린이의 친구였다. 제일 맘에 드는 만화주인공이 담긴 것을 한 장 골라 조심조심 선을 따라 오렸던 추억이 있다. 찢어질까 봐 테이프도 붙이고 코팅도 해서 보관하던 최고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추억의 장난감이다. 책으로 묶여 나와 고르는 재미도 있고, 한 장 한 장 보며 그 시절 만화를 떠올리는 재미도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엄마와 함께하면서 추억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맘 says 딸 아이가 호들갑을 떨며 책을 한 권 들고 오더니 엄마를 위한 책이라며 줬다. 첫 장부터 낯익은 추억의 만화 주인공들이 보였다. 딸이 어릴 적만 해도 문방구에서 봤던 종이인형인데 요즘은 이게 추억의 장난감이라고 하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깨에 튀어 나와 있는 접는 부분으로 옷을 입혀주는 것인데 이게 끊어지면 옷을 걸 수 없으니 신중히 잘라야 한다. 생각보다 그림이 작아서 눈이 다소 뻐근했지만, 추억을 떠올리기 좋았다. 코팅을 해두면 예쁘게 남겨둘 수 있다.

유의할 점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라면 종이를 자를 때 조심하자. 가위나 칼을 사용하는 작업이 있으므로 도구도 조심해야 하지만 종이의 단면이 날카로워 베일 수 있으니 유의하자.

 

ⓒ월간홈쇼핑

미니어처 집 만들기

DIY 미니어처 하우스는 실제의 집의 구조와 내부 가구들을 작은 미니어처로 만드는 장난감이다. 나무로 된 제품부터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니어처 하우스가 있다. 어린아이가 만드는 장난감 집보다는 만드는 방법이 다소 어렵고 까다롭다.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아주 작은 부품들 여러 개를 조립하도록 돼 있다. 창문이나 서랍을 여닫을 수 있는 정도의 디테일이 있다. 각 나라의 특징이 있는 집이나, 꽃집, 식당 등 원하는 분위기나 콘셉트에 맞춰 구매하면 된다.

맘 says 생각보다 부품이 작았고 섬세한 작업이 많아 보자마자 포기했다. 해 보지도 않고 버리기엔 아쉬워 시작했다. 부품이 많아 걱정했으나 어렵거나 불편한 것이 있으면 내 입맛에 맞게 바꿔 작업했다. DIY 콘셉트의 강점이다. 화분을 키우는 것이 취미인지라 꽃집 콘셉트의 하우스를 구매했다. 완성품을 꽃들 사이에 올려놓으니 디자인 조각품 같았다. 창문이나 서랍이 열리는 디테일은 정말 예쁘기도 했지만, 손이 많이 가는데다 어려워서 입문자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후회 없는 장난감이자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유의할 점 칼이나 본드를 사용하는 작업이 있으므로 아이들 손에 닿지 않는 곳에서 만드는 게 좋다. 부품이 너무 작아 잃어버릴 수도있으니 그 점도 유의하자.

 


 

Daughter’s Choice

 

피젯 큐브/스피너

피젯(fidget)은 ‘꼼지락거리거나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뜻한다. 피젯 큐브/스피너는 이 뜻을 따 만든 장난감으로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한 손에 쥐고 반복적인 동작을 할 수 있는 손 장난감을 말한다. 피젯 큐브는 손안에 들어오는 작은 정육면체 장난감으로 각 각의 면에 각기 다른 기능의 버튼과 볼이 달려,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돌리거나 문지르는 등의 단순 동작을 반복하게 해준다.

딸 says 나는 생각이 많아지면 손을 가만두지 못한다. 업무를 하다 막힐 때면 택배와 같이 오는 뽁뽁이를 모아뒀다가 터트리거나 펜을 돌리곤 한다. 책상 위에 산더미같이 뽁뽁이를 쌓아놓은 것을 보고 회사 동료가 피젯 큐브를 추천했다. 6가지의 면에 각기 다른 느낌을 내는 버튼들이 있다. 펜 뒤를 누르는 느낌의 딸깍이 버튼, 뽁뽁이를 대신하는 동그란 버튼, 엄지 모양을 따라 문지르게 패여있는 자국 등 심심할 때 많이 하던 손장난들을 큐브에 담아놓은 느낌이다. 손이 심심하거나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때 가지고 놀기에 딱 좋은 것 같다. 불이 들어오는 피젯 스피너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유의할 점 피젯 큐브의 버튼은 다소 약해서 세게 누르면 안으로 들어간다.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은 편이니 떨어트리거나 강한 압력은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제품에 따라 소리가 크게 나는 것도 있으니 회사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미리 소리를 확인해 보고 사는 걸 추천한다.

디즈니 베이비 돌

디즈니 만화의 여주인공들을 인형으로 만들어낸 디즈니 베이비 돌. 디즈니를 대표하는 공주들로 판매를 시작해, 인기가 좋아 다른 여주인공들도 인형으로 제작되고 있다. 시즌별로 리뉴얼 돼 드레스가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만화영화가 제작되면 추가 인형들이 판매되기도 한다. 처음엔 월트 디즈니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반응이 좋아 현재는 인터넷이나 백화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딸 says 디즈니 영화의 동화 같은 이야기와 예쁘고 아기자기한 배경들이 너무 맘에 들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디즈니 만화영화라면 빼놓지 않고 보며, 디즈니랜드에 가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였다. 키덜트 장난감을 검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베이비 돌 시리즈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돼 구하기가 어렵다. 요즘 유행하는 리메이크업은 기존의 인형 얼굴이나 표정을 지우고 새로운 표정을 넣어주거나 화장을 입혀주는 것이다. 유튜브에서 참고할 수 있는 영상이 많다. 시즌별로 리뉴얼 될 때 새로운 드레스로 바뀌거나 새로운 인형이 발매될 수 있으니 이 때를 놓치지 말고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유의할 점 리메이크업은 아세톤으로 기존의 얼굴을 전부 지워내는 것이라 신중히 생각하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인형 가격치고는 고가의 제품이기도 하고 리뉴얼 되면서 기존 버전이 단종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형을 모으는 분이라면 박스를 풀지 않은 기본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키덜트를 위한 이색 취미 생활

키덜트를 위한 장난감도 많이 있지만, 장난감을 선호하지 않거나 취향에 맞는 장난감을 찾지 못한 분들을 위해 장난감보다 더 오래 즐길 수 있고 취미가 될 수 있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명화 그리기

손재주나 미술 감각이 없어도 OK. 명화 그리기 세트는 컨버스에 밑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림 위에 해당하는 색의 번호가 적혀있다. 물감번호와 밑그림 번호만 맞게 칠해주면 명화가 완성된다. 단순한 색칠공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컬러링 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작은 칸을 섬세하게 칠해줘야 하는 작업이라 집중력을 키우고 잡념도 사라진다. 아크릴 말고도 수채화 명화 그리기, 일러스트 그리기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리기 세트가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쉽고 재미있는 취미 생활로 예술가가 돼보자.

 

스트링 아트

스트링 아트는 나무판에 박힌 못을 따라 원하는 색상으로 실을 엮어 그림을 완성하는 아트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지만 직접 원하는 도안으로 제작도 가능하다. 무른 재질의 나무나 혹은 플라스틱판에 도안을 따라 일정 간격으로 못을 박기만 하면 기본 틀은 완성된다. 실의 두께나 재질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완성할 수 있다. 실을 돌려서 채울 때는 일정한 방향으로 규칙성 있게 작업하는 것보다 지그재그로 면적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하면 좀 더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인터넷에 스트링아트 도안만 검색하면 다양한 도안들을 만날 수 있다. 간단한 재료와 도안으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인테리어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즈 십자수

십자수와 같은 방법으로 도안을 두고 실 대신 비즈를 사용해 색에 맞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다. 도안을 평평하게 펼쳐놓고, 작업할 부분만 스티커를 떼어준다. 이때 스티커를 전부 다 떼어버리면 먼지가 붙거나 접착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떼어낸 도안의 색상과 비즈의 색상을 맞춰 올려 작업하면 된다. 손으로 하기엔 비즈가 작으니 함께 들어있는 펜의 끝에 고체 풀을 소량 묻혀 비즈를 찍어 붙여주면 작업이 수월하다. 작업할 때는 비즈를 먼저 꺼내 펼쳐 놓고 도안은 미리 스티커 영역을 작업할 만큼만 오려두면 더 깔끔하게 할 수 있다. 실이나 물감이 아닌 반짝거리는 비즈로 입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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